여행 전문가들이 전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수칙 7
아이와의 여행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어른들과 비교해서 아이들은 집중력과 체력, 컨디션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여행 전문가들이 전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수칙을 확인해보세요~
1. ‘비교병’과 ‘본전병’을 버린다
아이와 여행을 떠날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아이는 잘만 걷는데, 고작 반도 못 걷고 힘들다며 투덜대?” “길가에 핀 꽃이 뭐가 있나 좀 봐라.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왔더니!” 하며 여행지에서까지 아이를 비교하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비교와 본전 타령은 금물이다.
2. 일정을 여유롭게 짠다
일정이 빡빡한 여행은 피한다. 야간 공연이나 별보기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일정을 짜지 않는다. 잠이 모자란 상태로는 운전도, 이동도 힘들고, 볼거리도 제대로 즐길 수 없을뿐더러 괜히 짜증을 내기 쉽다. 만약 갑자기 아픈 경우에는 모든 일정을 미루고 그저 푹 쉬게 한다. 돌아다니다가 한 차례 푹 쉬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
3. 체력과 집중도를 고려한다
아이와 함께 갈 때는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어른은 모험을 해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약간의 도전을 시도하는 정도로 그친다. 절대 모험은 하지 않는다. 또 아이의 체력과 집중도를 생각해 어느 정도를 볼 수 있을지 결정한다.
4. 확실히 느끼는 저학년 여행, 생각할 수 있는 고학년 여행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많은 것을 경험하기보다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또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동분서주하다 보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고, 급한 마음에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보고 느끼는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생각할 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신경 쓴다. 어디에 다녀왔다는 사실보다 그곳에서 느꼈던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여운이 남는, 그래서 생각을 키우는 여행이 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남해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 갔다면 ‘이순신 장군은 훌륭하다!’라는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기보다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바라보며 전략을 구상할 때의 비장함 등을 떠올린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여행기를 쓰기 위해서, 무언가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려 애쓴다. 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라도 짧게나마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이순신 장군은 이렇게 훌륭한데 넌 도대체 뭐냐?”라는 질타나 “너도 이 다음에 이순신 장군처럼 훌륭한 인물이 되어라!”라는 훈계보다는 “충신이란 어떤 사람일까?” “나라에 충성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결정이나 선택을 할 때 얼마나 오래 고민해야 할까?” 등과 같은 질문이 훨씬 효과적이고, 아이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5. 교육에서 한 발 물러난다
아이와의 여행이라고 너무 교육적인 것에만 목적을 맞추면 즐거움이 반감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잠시 떠나 자유와 즐거움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고, 더 넓은 세상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의 목적이어야 한다. 아이가 흥미로워할 거리와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정한다.
6. 여행지 일정을 아이 눈높이에 맞춘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숲길을 걷기로 했더라도 아이가 멀미를 했다면 잠시 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식사도 하고 아이들의 상태가 정상이 되었을 때 다시 숲길을 걷는 식이다. 날씨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맑고 좋을 때는 일정을 조금 바꿔서라도 야외활동을 하고, 흐리거나 비가 올 때는 실내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관람한다. 이렇게 일정을 바꿔가면서 여행을 하려면 어디가 좋은지 미리 알아두고, 야외 또는 실내로 구분해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몇 군데 준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여행지의 위치를 머릿속에 기억하거나 지도에 표시해놓고 움직이는 거리를 최소화해서 시간과 자동차 기름을 길에서 허비하지 않도록 한다.
7. 안전사고 생기면 여행을 취소한다
안전사고가 날 경우에는 여행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조금이라도 위험한 장소는 가지 않고, 아이가 지나친 장난을 치면 바로 못 하게 한다. 여행 중 안전사고는 대부분 장난을 치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다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상비약도 여행가방에 늘 챙기고 다닌다.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병원과 약국을 찾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보건소를 이용한다. 아이의 상처를 빨리 치료할 수 있고, 감기약도 처방받을 수 있다. 보건소는 모두 컴퓨터로 정보를 공유하여 아이의 신상정보가 들어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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